'샘문화' 4월 나들이 다녀오다.
- 2011. 4. 9 -
봄빛이 완연한 4월 둘째 토요일, ‘샘골교육가족문화탐방(샘문화)‘을 따라 나주, 장흥, 보성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회원들이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전현직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지 마치 직원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첫 번째 들른 곳은 나주에 자리 잡은 다보사입니다.
백제시대에 지어졌거나 신라의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절입니다.
마당 한쪽에 육중한 받침대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노거수를 보면, 꽤 오래된 절인 것 같습니다.
전남문화재자료 87호인 대웅전은 조선후기에 지어졌으며, 현판 글씨체가 특이합니다.
남정네들은 먹을거리로, 여인네는 쑥 캐기로….여유 속에서 또 여유를 즐기는 일행의 모습은 한중한(閑中閑)입니다.
장흥의 유치호반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교회 청소년들이 운동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모두 다 환한 모습으로 화창한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나지막한 산과 내와 광장이 잘 어울리는 공원의 한쪽에는 개나리꽃이 노란 물감을 냇물에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듯합니다.
장흥의 자랑인 물 축제를 나타내려는 듯, 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커다란 물방울 모양의 서설물이 눈길을 끕니다.
장흥의 정남진토요시장엔 여느 전통시장처럼 갖가지 물건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특히 키조개는 엄청나게 크고 양도 많았습니다. 그 많은 키조개들의 속살을 분리해내는 아저씨의 손길은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장흥을 떠난 우리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펼쳐져 있을 녹색 무리를 기대하며 보성녹차 밭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녹차수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녹차밭은 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지난겨울의 극심한 저온으로 동해(凍害)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나 죽은 부분을 잘라내고 손을 보면 여름엔 본래의 초록색 녹차밭을 만날 수 있다 하니, 천만다행입니다.
보성군 둔덕면에 있는 서재필공원에서는 근대 한국의 선각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송재 서재필 선생은 구한말부터 해방된 정국의 격동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개화와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사신 분입니다.
요즘 실용과 경제에 매달리다보니 역사 교육이 시들해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4월의 샘문화 나들이는 즐거운 가운데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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