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답고 애틋한 단어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초등학교 동창생'입니다.
오늘 그 동창생들이 동창회라는 이름으로 6개월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들의 거침없는 대화 속에는 허물도 없고 견제도 없습니다.
마음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의 교실과 운동장으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으니까요.
50여년 전 가난을 운명처럼 달고 다녔던 아이들, 간간이 횟배를 앓아도 그러려니 하던 아이들,
농번기엔 결석을 밥먹듯 했던 아이들, 그러나 순박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이 오늘은 환해진 이마와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연륜의 증표로 달고 모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어려운 시절을 용케도 견뎌온 세대들입니다.
해방 직후에 태어나 곧바로 6.25 전쟁을 겪었으며, 학창 시절은 가난과의 전쟁으로 여윈 몸을 지탱하기조차 힘겨웠습니다.
우리 동창생들은 이런 시절이 있었기에 오늘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동창들의 만남이 이루어진 이날의 공간과 시간은 추억과 정담으로 채워졌습니다.
이제 우리 동창생들은 그 동안 이룬 일가(一家)와 쌓은 공덕(功德)으로 노년의 여유를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 2010. 3. 20 -
<1959년, 이랬던 아이들이~>
<2011년, 이렇게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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