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들의 1박2일 선유도 나들이
지난 7월 17, 18일 이틀간, 가까이 지내던 화백(화려한 백수) 다섯 명이 1박 2일 선유도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 시즌이 되기 전에 일상탈출을 감행하자는 데, 화백들이 의기투합을 한 것입니다.
서해안 지역에 비 예보가 내려져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나섰으니, 무모한 나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비 절약을 위해 민박을 하며 밥은 손수 지어먹기로 했으니, 먹을거리로 채워진 짐은 꽤 무거워보였습니다.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1시간 반 가량 걸리는 연안여객선에 몸을 실으니 자유로움과 바닷내음이 온몸에 젖어듭니다.
짐을 가벼이 해야 한다는 데 묵시적 동의가 이루어져 배 안에서 소주 대병 하나를 거뜬히 비웠습니다.
첨 본 사람들에게도 후한 술 인심을 쓰는 건 술꾼들의 기본이 아니던가~
꾸물꾸물한 날씨에 빗방을은 간간이 뿌려대지만, 햇볕이 내려쬐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크고 작은 섬들이 뿌옇게 다가서는 가운데, 화백들은 물론 딴 승객들도 한결같이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짐을 푼 화백들은 곧장 섬 둘러보기에 나섰습니다.
선유도는 무녀도, 장자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섬을 한 바퀴 돌다보면 자그마한 섬들이 수없이 보이는데,
인근의 67개의 오밀조밀한 섬들을 묶어 고군산군도라 불린다 합니다.
이들 섬의 군락이 이루는 수려한 경관은 천혜의 해상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백들은 반은 걸어서 반은 중고카트를 개조한 '선유도전동차'를 이용하여 섬과 바다의 풍광을 만끽했습니다.
(선유도에서 바라본 연안 풍경)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선유도해수옥장 모래밭에 영문싸인 한 줄 남기고....)
(선(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장자교)
(선유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무녀교)
(무녀교에서 내려다본 낚싯배)
(몽돌해수옥장엔 해수욕객 대신 갈매기가 한가롭게 나르고......)
(여객선 부두엔 손님을 기다리는 선유도 택시인 중고전동차가 줄지어 있다.)
(잔잔한 바닷가엔 작은 배들이 여유롭고, 하늘엔 뭉개구름이 한가롭기만한데....)
70대 중반 쯤 되어보이는 민박집 주인장은 우리 일행과 유별나게 소통이 잘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밤 늦도록 함께 어울려 술잔도 나누다보니 주인인지 일행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 동안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만한 이웃이 없어 퍽 외로움을 탔던지,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인생살이를 풀어놓으며 , 푸념을 하는데, 우린 그걸 다 들어주었습니다.
대신 손님하고 술 마시며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마나님한테 핀잔은 좀 듣는 듯 했습니다.
어쨌든 다음날 아침 인심 좋은 주인장은 손수 배를 타고 나가더니, 싱싱한 갑오징어를 건져와 화백들에게 대접했습니다.
별 준비없이 대충 차리고 동행했던 화백 두 명은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햇볕에 그을리며 뱃일을 돕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유비무환을 무시한 게지요....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로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화백들의 선유도 나들이는 옹골찬 1박2일이었습니다.
(화백들의 알뜰한 민박집의 허름한 간판...이름처럼 횟집이 아닙니다. 인근의 풍치만은 만점!! )
(민박집의 아담한 전동차, 화백들을 싣고 좁은 길도 요리조리 잘 달리느라 고생 좀~)
(1박2일을 무시히 마치고 귀로에 오르는 데...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가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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