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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이야기/*********은백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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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수박겉핧기 三題 어설픈‘수박 겉핥기’삼제(三題) 많은 사람들은 세상일에 쫓기며 바쁘게 살다보니 뒤돌아 볼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아쉬워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야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며 자기 탓과 세상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나 역시 못다 한 숙제 보따리를 이제야 들추어보면서, 흘러간 세월과 미적지..
여름 밤 산책길에 여름 밤 산책길에 - 출발 ! 천변으로 - 정읍천은 내장산을 비롯한 부근의 높고 낮은 산골짜기를 근원으로 하는 작지만 정겨운 물길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동교부터 연지교까지 시내를 흐르는 3킬로미터 정도의 천변은 산책로로써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입니다. 특히 한여름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
캄보디아 여행기 캄보디아 여행기 * 첫째 날(1.15) * 2007년 1월 15일,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손꼽아 기다리던 캄보디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11시 30분에 인천공항 행 리무진버스에 몸을 실은 우리 성동회원 내외 열네 명은 한결같이 기분 좋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성동회가 결성된 지 24년, 그리고 해외여행을 위해 경비를 조금씩 쌓아온 지 10여년! 흐른 세월만큼 우리들의 우정도 야무지게 여물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은 2시 30분이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듣던 대로 아시아 최대의 공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 위용은 거대하고 위압적이었습니다. 입국 서류 몇 가지를 작성하고 나서, 여름옷이 든 가방을 챙긴 뒤 입고 있던 겨울 옷가지를 보관실에 맡겼습니다. 아직 시간 여유가 많은지라 이곳저곳 기..
나에게 도시락은 가장 맛난 음식 나에게 도시락은 가장 맛난 음식 사람마다 제각기 좋아하는 음식이 있겠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식의 기호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나에겐 세월의 흐름에 상관없이 이따금씩 생각나는 음식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먹던 '도시락밥'이 그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직 생활의 전반기까지 무..
아찔한 질주 ◐ 아찔한 질주◐ ≡2006년 여름≡ 지난 일요일, 우리 부부가 둘째와 셋째가 살고 있는 익산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멀지는 않지만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사는 것이 안쓰러워 자주 오고가는 편입니다. 최근에 익산에서 김제까지의 새로 난 도로는 반듯하고 넓어 운전자에겐 과속 운전의 유혹을 떨쳐버..
길거리에서 문화를 만나다. 길거리에서 문화를 만나다. <첫째날> 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영원길거리문화제' 이 가을의 끝자락에 고향 영원의 길거리에서 특별한 문화를 만났습니다. 듣기에도 생소한 길거리문화제가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그 안에 무엇들이 담기게 되는 것인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찾은 것입니다..
보리밭에 대한 단상 보리밭에 대한 단상 보리는 소만(小滿) 무렵에 익기 시작하여 망종(芒種)이 되면 서둘러 거둬들여야 한다는 것이 조상들이 마련해놓은 절기의 지침이자 자연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봄의 뒤끝이 싱그럽게 채색되어가던 어느 날, 문중 일로 부안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그날이 바로 절기로 소만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