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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낯선 고장 청도 문화답사

                                    낯선 고장, 청도 문화답사

 

    ◆ 때 : 2015.9.17(목)

    ◆ 답사지 : 청도 지역

    ◆답사 팀 : 정읍시문화답사회

 

  청도, 소싸움이 생각나는 고장입니다. 나에게는 그만큼 생소한 지역입니다. 4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인데도 먼 길 마다않고 선뜻 나선 것도, 처음 가본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초가을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우중답사(雨中踏査)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멀리까지 왔는데 비 때문에 대충 돌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청도는 인구 4만5천 명 정도의 작은 고을이었지만, 특이한 산물과 주목할 만한 역사가 숨 쉬고 있었습니다. 읍내의 변두리에는 감나무 과수원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집집마다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는 감나무가 집집마다 수 그루씩 있었습니다. 반시(盤柿)의 고장에 걸맞은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소싸움 경기장과 소싸움테마파크는 전국적인 명소답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말이 아니라 경기는 보지 못한 대신 소싸움테마파크 내부를 샅샅이 구경했습니다. 테마파크 안에는 청도 소싸움에 관한 자료들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소싸움의 현장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풀렸습니다.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정읍소싸움을 떠올려 봤습니다.

  해설사의 자상한 설명으로 청도가 신라시대의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화랑도는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룩하는 저력이었고, 새마을운동은 근대화의 횃불이었음을 상기할 때, 뭔가 통하는 점이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모자라 이 두 정신이 깃든 유적지와 관련 시설을 돌아보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비를 맞으며 돌아본 청도읍성은 규모면에서는 다른 읍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당시의 고을 방어를 위한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부근에 있는 석빙고는 그 규모가 위압적이었습니다. 조선 숙종 때 만들어졌다고 하며 보물 제3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겨울철에 자연 얼음을 저장하였다가 봄, 여름에 사용하기 위한 저장고라고 합니다. 윗부분은 커다란 돌을 서로 기대어 아치형으로 쌓았습니다. 당시의 건축 기술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청도 나들이는, 낯설고 이색적인 정취에 젖기에 모자람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