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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순천 지역 문화답사를 다녀와서

 

                               순천 지역 문화답사를 다녀와서

 

 

  2015년 4월 16일,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 일행(정읍교육삼락회 회원 10명 참가)과 함께 순천지역 문화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찾아간 ‘순천왜성’은 이름도 특이하지만, 내가 본 우리의 옛 성(城)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변 지형지세로 보아도 성이 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 같았습니다. 내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정유재란 때 왜군이 무슨 이유로 이곳에 성(城)을 쌓았을까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왜장 소서행장이 일본군의 호남지방 공격을 위한 전진기지 겸 최후 방어기지로 삼기 위하여 이 성을 쌓았다는 해설사의 설명으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

  왜성을 쌓을 때 노역의 일부는 우리 선인(先人)들이 동원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라 여겨졌습니다. 당시 조선 조정은 파당 다툼과 정세 판단의 혼돈으로 큰 화를 부른 셈입니다. 왜성을 돌아보며,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징비록’이 떠오르는 이는 아마 나만이 아닐 듯합니다.

  선암사로 향하는 숲길과 계곡은 새소리와 어우러져 심신을 말끔하게 씻어주었습니다. 발걸음조차 더없이 가뿐하여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선암사는 아름다운 정원 속에 묻힌 고풍스러움으로 찬탄을 자아냈습니다. 조계산의 품에 안긴 선암사는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불심의 주변을 서성이던 나는, 최근에 읽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떠올렸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인 조정래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 이곳 선암사였으며, 소설 ≪태백산맥≫에도 조계산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태백산맥≫의 배경이면서도 6.25 전후 혼란기 역사의 현장 속에 내가 서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순천만 갈대밭은 지난해에도 들렀었으니 낯선 곳이 아닙니다. 갈대밭 사이의 산책길 주변은 녹색의 어린 갈대 잎들이 삐죽삐죽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에 묵은 갈대를 잘라주어야 다시 싱싱하고 건강한 갈대를 볼 수 있답니다. 요즘은 묵은 갈대와 새 갈대가 한데 어우러져 노소동락(老少同樂)을 즐기고 있습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습지와 바람결에 출렁이는 청정 갈대밭이 눈앞에 펼쳐질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 여기부터는 '순천왜성'입니다.)

(↓ 여기부터는 '선암사'입니다.)

 

(↓ 여기부터는 '순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