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차 서천지역 문화답사
▣…다녀온 날 : 2014년 1월 15일(토)
▣…다녀온 곳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한산모시관, 이상재 선생 생가지, 신성리 갈대밭, 국립생태원
▣…함께 한 팀 ; 정읍시문화답사회
지난 12월에는 22㎝의 기록적인 폭설로 문화답사를 취소했었다. 기상이변으로 취소된 것은 답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란다. 이달에는 정읍에서 비교적 가까운 충남 서천지역을 다녀왔다. 44명이 참가했으니 버스 안은 빈자리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다가 신청이 늦어지면 참가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며칠 전보다는 날씨가 다소 풀렸으나 겨울의 한가운데인지라 몸을 움츠리는 회원들이 많았다. 도로의 상태가 좋아 불과 1시간 20분 만에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문헌서원
목은 이색 선생과 아버지인 가정 이곡 선생을 추모하는 문헌서원은 나지막한 산자락에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경내에는 효정사, 진수당, 목은 선생 영당, 목은 신도비 등이 있었다. 뒤편에는 고려 말 대학자이자 한산이씨 명문가인 이색과 그의 셋째 아들 묘가 있었다. 고려 말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색의 높은 학덕과 고매한 인격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이곳을 둘러보는 동안 무엇보다 해설사의 설명 중에 ‘차마설(車馬說)’이 인상적이었다. 이색의 아버지인 이곡은 자신의 문집에 다음과 같이 썼다 한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혹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가하 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였다.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남편으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개는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迷惑)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는 가르침이 있는 이야기다.
요즘 회자되는 소위 ‘갑질’에 대해 준엄한 회초리가 될 수 있는 교운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답사에서 차마설을 마음에 새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한산모시관
백제시대부터 1,5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모시에 대한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역시 한산모시는 듣던 대로 천년의 명품이었다. 우아하고 섬세하고 가볍고 아름다운 한산모시옷을 보고 있으려니 조상의 세심한 손길에 절로 감탄에 나온다. 이곳 한산모시는 전통을 계승하여 명품의 반열에 이르렀으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땅에서 자란 모시풀은 한 포기의 볼품없는 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여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실과 베가 되고 모시옷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는 정성과 혼이 담긴 하나의 예술이 아닌가 싶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모시를 삼고 짜는 모습이 선연히 떠오른다. 모시 베와 모시옷과 어머니, 잠자리 날개 같은 모시옷 앞에서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다.
▣…신성리 갈대밭
한겨울의 갈대밭 정취가 물씬 풍겼다. 둑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갈대밭은 무색의 낭만과 꾸밈없는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은 침묵하며 서있지만, 안으로는 다음 계절을 위해 내공을 쌓고 있으리라. 갈대밭으로 내려가 안으로 들어가니 바람결에 서로 몸을 부비는 소리가 들렸다. 내 키보다 훌쩍 큰 갈대숲에 묻히니 세상일에 저만치 달아났다.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에서는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해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기후대가 다른 전시관을 구경할 때마다 볼거리가 달라짐은 물론 기온조차 오르내려 윗옷을 벗고 입는 일을 반복했다.
한 곳에서 지구상의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다니,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한 곳이다. 성인은 물론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안선맞춤이었다. 좋은 계절에 오면 안팎으로 볼거리가 참 많을 것 같다.
(↓여기부터는 문헌서원입니다.)
(↓여기부터는 한산모시관과 이상재 선생 생가지입니다.)
(↓여기부터는 선성리갈대밭입니다.)
(↓여기부터는 국립생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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