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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지역 문화답사 보고서

 

                                   진도 지역 문화답사 보고서

 

 

    ▣  일시 : 2014.11.20(목)

   ▣  답사지 : 진도 이충무공전첩비, 용장산성, 장전미술관, 서망항

   ▣  함께 한 팀 : 정읍시문화유적답사회(제 145차 답사)

 

  최적의 날씨에 참가 인원수도 45명에 만석이라. 진도지역 문화답사는 아침부터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다만 진도 팽목항과 세월호가 머릿속 한 구석에 떠오르는 것은 나만이 아닐 성싶다.

  버스는 출발한지 두 시간여 만에 진도대교를 건너 섬 안으로 접어들었다. 부두 풍경과 갯내음을 떠올렸으나, 오히려 추수를 끝내고 누워있는 논과 배추와 파가 그득한 밭이 많이 눈에 띄어 어촌이라기보다 농촌의 모습에 가까웠다.

  처음 도착한 벽파항은 한가한 어촌으로 인적조차 뜸했다. 진도대교가 생기기 전까지는 꽤 번창했던 곳이라던데…….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바위 언덕에 오르니 이충무공전첩비가 우뚝 솟아 있었다. 장군의 위용과 충정을 만나는 듯했다. 이 비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의 성금으로 세웠다 하니 그 뜻이 가상스러웠다. 비문에는 이충무공의 전적과 애국심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절로 옷깃을 여미게 했다.

  벽파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용장산성에 들렀다. 고려시대 삼별초군이 몽골에 맞서 끝까지 저항했던 항몽정신이 깃든 곳이다. 산성지에는 행궁터와 석축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산성 안에는 삼별초의 항몽기념탐, 용장사, 기념관, 산성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산성터의 발굴 작업은 지금도 진행 중이었다. 당시 고려의 엄청난 국난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지키려 했던 삼별초의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시골 마을 속에 자리잡은 장전미술관을 여느 미술관과는 다른 특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이 미술관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의 미술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장전이 사비를 들여 지었다는데 마치 고택 같은 인상을 풍겼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니 잘 꾸며진 정원과 조각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미술관 안에 전시된 작품은 서예를 비롯하여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도자기, 분재, 수석 등 종류도 다양하고 수량도 많았다.

  추사 김정희의 글 ‘명월송간조 청천석상류(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앞에 서니 글 속의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르도다.」다산 정약용의 홍매도, 김은호 화백의 미인도 등을 가까이에서 보다니 나로서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절로 탄성이 터졌다.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어서 들른 남도석성은 고려 원종 때 배중손이 삼별초를 이끌고 진도로 남하하여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으면서 쌓은 성이라 전해지고 있다. 성 안에는 아직도 민가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남도석성을 복원 정비하기 위해 진도군에서 인근에 주택을 지어 주민의 이전을 진행 중이란다.

  마지막으로 생선도 살 겸 서망항에 잠시 들렀다. 마침 꽃게를 가득 실은 어선이 들어왔다. 막 잡은 싱싱한 꽃게들이 서로 엉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며 바닷내음을 흠씬 들이마셨다. (2014.11.22.)

 

(↓ 여기부터는 벽파항 이충무공전첩비입니다.)

(↓ 여기부터는 용장산성입니다.)

(↓ 여기부터는 장전미술관입니다.)

(↓ 여기부터는 남도석성입니다.)

(↓ 여기부터는 사망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