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지는 법'은 어디서 가르치나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 제목처럼
성적이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현실 속으로 들어서면 내심 행복은 성적순일 거라는 생각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현실은 일등과 승리를 지향하는 경쟁 시스템이 엄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의에 의해 그에 편승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지 않기 위해 힘겹게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교와 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경쟁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가정에서도 이에 맞춰 이기는 자녀 교육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을 이겨야 한다며, 부모는 자녀를, 학교는 학생을 채근하기 일쑤입니다.
앞서기 위해, 이기기 위해 오직 전진만을 요구하는 형국입니다.
‘일등’이나 ‘합격’을 찬사하는 거리의 현수막에서 이름 없는 수많은 학생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육이 곧 희망이라고 믿는 사람들 중에는 이렇듯 지나친 경쟁 구도를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매사 이길 수만은 없습니다. 청소년의 배움의 과정이나 성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기는 경우보다 오히려 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처럼 일상 속에서도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는 일입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패배는 다시 일어서기 위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승리보다 패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합니다.
지고도 이긴다는 말이 그래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기는 데에만 몰두하다 보니, 지는 경우에 따른 처방은 서투릅니다.
지는 상황에 대해 낙담과 포기는 쉽게 하나, 그 원인의 분석이나 대처 방법의 마련에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제대로 지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배우고 있는 지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즉 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대로 지는 방법’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낙법은 유도나 체조에서 기본 동작 중의 하나입니다.
안전하게 나가떨어지든지 다치지 않게 넘어지는 방법이지만, 일어서서 다음 동작을 하기 위한 전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사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패배에서 무엇을 배우며 그것을 딛고 어떻게 일어서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는 것은 결코 끝이 아니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지고 나서 포기하는 것은 완전히 지는 것입니다. 즉, 패배는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제대로 지는 방법, 즉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학습이 그래서 필요한 시점입니다.
- 2012. 2.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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