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뿌리맞선꼴은행나무'
사물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자연물에 이름 외의 별칭을 붙이는 것도 의미가 있을법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자연물에 숨겨 있는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보는 이에게 솔솔한 재미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뿌리맞선꼴은행나무'은 내장산의 숨은 그림을 찾는 기분으로,
재미삼아 내맘대로 지은 첫번째 이름입니다.
내장사에 들어서기 전 앞 마당에 단풍나무 사이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늠름한 자태로 보아 긴 세월 동안 흐트러짐 없이 성장해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는 한뿌리로 시작했으나. 곧바로 두 줄기로 나뉘어 지금껏 자란 듯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절묘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에 경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자라는 동안 서로 의지하며 거의 완전한 맞선꼴을 이루어, 지금은 사람들의 그늘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힘인가? 불심의 덕인가?
나는 이 나무에 '한뿌리맞선꼴은행나무'라는 별칭을 주었으니, 앞으로는 지날 때마다 유심히 들여다보려합니다.
- 2011. 7.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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