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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사는이야기

냇가에서 만난 추억 한 자락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텃논의 도랑엔 어김없이 송사리떼가 뛰어오릅니다.

작지만 재빠른 몸짓에 윤기가 도는 송사리들은

흐르는 물을 역행하듯, 다투어 뛰어오르며 비의 뒤끝을 즐깁니다.

 

깨복장이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듯 모여들어 송사리잡이에 나섭니다.

검정 고무신이 도구가 되고 주전자는 담는 그릇이 됩니다.

우리들에겐 사실 보는 재미, 잡는 재미, 놓아주는 재미가 전부입니다.

어린 시절의 동화같은 체험입니다.

 

맑은 물에 산다는 송사리가 요즘은 보기 어렵습니다.

아마 그들이 살만한 물이 없는 거 겠지요.

두 아이가 냇물을 건너다 다슬기인지 물고기인지를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그들의 아이다움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그들에게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울리는 것도 추억의 한 묘미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냇물에 사는 물고기는 모두 아이들의 친구입니다.

이 아이들도 오늘의 이 소박한 이야기를 먼 훗날 추억 주머니에서 꺼내볼까요? 

                                                                                                       - 2011. 6.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