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읍동초등학교 앞을 지나다가 온둥장 가에 등나무꽃이 치렁치렁 매달린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풍성하고 예쁜 모습에 반해 서둘러 차창을 열었더니, 은은한 연보랏빛 꽃 향기가 금새 코끝에 와닿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카메라를 가져와 찍어두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던 길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한나절 사이에 기억이 나들이 가고, 망각이 찾아왔는지 며칠을 그냥 지나고 말았습니다.
사나흘 후에서야 불현듯 등나무꽃이 생각나서 카메라를 둘러매고 달려갔으나, 이미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남은 꽃을 향해 몇 차례 셔터를 눌러봤으나, 차 떠난 뒤에 손 흔드는 격입니다.
자연은 게으른 인간을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했구요.
- 2011. 5. 16 -
(이미 시들어가고 있는 등나무꽃이 때늦은 방문객에게 잠시 얼굴을 내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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