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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린이다움'에 대하여

                          5월의 '어린이다움'에 대하여

 

푸른 달 5월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달입니다.

수풀은 녹음으로 짙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사랑으로 넘칩니다.

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이 살아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안으로는 채우고 밖으로는 약동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노천명 시인은 그의 시에서 ‘풀 냄새가 물씬 향수보다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선가 한나절 꿩이 운다.’고 노래하며,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찬미했나 봅니다.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연이어 있습니다.

바쁜 삶 중에도 잠시나마 존경과 사랑으로 가슴을 적시며,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가족과 이웃의 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린이에게 5월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마 어린이들의 꿈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이들 때문에 세상은 갈수록 젊어지고 각박함 속에서도 희망을 약속할 수 있어,

그들은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만 여겨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움직여 주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생계를 위해 분주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가 만들어 준 스케줄에 따라 바삐 움직이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 있습니다.

 

요즘 누구나 습관처럼 하는 말 중의 하나는 ‘바쁘다.’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사람들도 저마다 바쁘게 움직입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과부하 상태의 스케줄로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모자라 보입니다.

그 틈에서 어린이들은 타의에 의해 ‘어린이다움’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움’이 본연의 모습이며, 그 안에서만이 꿈과 희망이 제대로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린이에게 어린이다운 기본을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학력도 인성도 창의력도 기본이 허술하면, 나름대로의 꿈을 이루었다 해도 결국은 힘을 잃고 말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는 성인이 되면 더 큰 사회에서 이질적인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기본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도 함께 배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경쟁사회라는 이유로 이기는 방법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다보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뒷전에 밀리기 마련입니다.

삶의 과정에서 이기는 경우보다 아마 지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때로는 현명하게 양보하고 지는 방법도 익혀둔다면 패배하고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5월을 맞아 어린이가 지녀야 할 본연의 모습을 챙겨보는 것이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하여. 그리고 꿈은 크게 갖되,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어린이를 위하여.      

                                                                                                                                                                    - 2011. 5.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