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는 어미로서의 정을 온몸으로 말해준다 하여,
자식을 위한 부모의 희생을 이야기할 때 인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수컷은 알이 부화하고 새끼가 성장하는 과정은 물론
죽는 순간까지도 자기 육신을 새끼의 먹이로 제공한다 하니
미물이지만 참으로 위대한 생물입니다.
숲속을 산책하다 바짝 마른 몸을 바위에 기댄 채 길게 누워 있는 고목을 만났습니다.
죽어가는 나무 위에 언듯 가시고기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이 나무도 한창 날렸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그늘을 주고, 맑은 공기도 주고, 열매도 주고, 잎을 떨어뜨려 이웃의 양분이 되고…….
남김없이 준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은 채 기력이 다한 듯합니다.
이젠 몸까지 썩혀 거름이 되면 숲 속의 긴 여정이 끝나겠지요.
- 2011. 4.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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