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심리적 약점들을 몇 가지쯤 갖고 살아갑니다. 그 약점들은 다른 강점들에 의해 보완되거나 자신의 노력이나 교육에 의해 고쳐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약점들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자신감 부족이라는 심리적 약점은 안고 있었으며, 그것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자신감 부족은 나 자신의 성격 탓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학습을 받지 못한 데에도 기인합니다. 또한 '자신감'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소의 혼돈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자신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겸손일 거라는 자기합리화에 빠지기도 했고, 자만을 자신감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감은 승리나 성공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 믿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나는 자신감에 대한 것을 평생 숙제로 여겨왔으며, 특히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교육 방법에 대해 적지 않�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수단의 하나인 칭찬도 이런 측면에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칭찬이 잘못 받아들여지면 아이를 자만심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 자녀를 먼 훗날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자신감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려면, 무조건 잘 한다는 칭찬만이 능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리하고 똑똑하며, 남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막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그 자신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기피하거나 의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모두 '진정한 자신감'의 결핍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깊은 생각을 통해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우러나오는 감정이 자신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만일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지나친 우월감이나 허황된 믿음만 있다면, 위기 상황이나 어떤 선택의 기로를 만났을 때 자신에게 맞는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면 자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자만이 너무 커지면 자멸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고 지식이 많으면 아는 척하고 싶어 하고, 아는 척을 하다보면 쓸데없이 내뱉은 말을 주워 담기 바쁘다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자신감인지 자만인지 스스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사람은 그것을 알 수 있다 합니다. 또 자신감은 속에 품는 것이며, 그것을 드러내고 싶어 하면 자신감의 경계를 넘어 자만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챤 네스텔 보비는 '자녀들을 향한 현명한 칭찬은 꽃과 태양의 관계와 같다.'며, 칭찬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지만, '현명한 칭찬'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현명한 칭찬이라야 칭찬다운 칭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칭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 역시 맹목적인 칭찬이 아님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자신감을 위해서……. #필자인 문경근씨는 정읍영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냈으며 현재 본� 瑩例�비 상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문경근주필님의 블러그는 http://blog.daum.net/dall432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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