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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바다, 갯벌 그리고 소금과의 만남

                     바다, 갯벌 그리고 소금

 

고개를 들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지고, 눈 아래엔 싱싱한 갯벌이 숨쉬며, 소금밭에선 미네랄을 품은 짠 맛이 감도는 곳.

전남 신안군에 있는 섬인 슬로우시티 증도를 찾았습니다.

삼락회 회원들과 함께 정읍을 출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린 뒤,

북무안인터체인지를 통과, 신안으로 향하는 24번 국도로 들어섰습니다.

무안에서 신안에 이르는 도로변의 너른 밭에는 요즘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김장용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홀통 유원지의 소나무숲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탁 트인 바닷바람을 만끽했습니다.   

오후에 돌아볼 바다, 갯벌, 염전에 대한 워밍업을 한 셈입니다. 

 

 

매운탕으로 배를 채운 나는 일행과 함께 신안해저유물발굴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공원에 들렀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당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이 사건의 이면에는 

시달림을 받았던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니 씁쓸한 기분을 갖게 됩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짱뚱어다리는 널다란 갯벌에 가로질러 놓여 있어,  건너는 동안 소년같은 호기심이 넘쳤습니다.

수없이 많은 짱뚱어와 작은 게들이 갯벌 속으로 들랑달랑하는 것을 눈 앞에서 내려다보며,

싱싱한 갯벌의 생명력과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의 끄트머리를 지나 이국적인 풍경의 종려나무 가로수를 따라가니, 드넓은 백사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백사장은 모래가 아닌 하얀 가루를 깔어놓은 듯 티끌 하나 없이 곱고 깨끗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소금밭인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에 들어서니 온통 소금천지였습니다.

간을 맞추거나 먹을거리를 장기간 갈무리할 수 있게 하는 용도로나 쓰인다는 

소금의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소금박물관는 소금의 역사를 비롯해 생성 과정이나 용도, 가치 등에 대한 전시물이

소금의 소중함을 낱낱이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돌아보는 동안 집어먹은 천연소금이 좀 과했는지, 슬슬 물이 쓰여오지만, 

요즘 다시 뜨는 천연소금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오늘의 나들이를 통해서 경험한 바다, 갯벌, 소금과의 만남과

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여느 화려한 관광지보다 넓고 깊었습니다.

                                                                                                                        - 2010. 10.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