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에 능소화가 치렁치렁
정읍 구룡마을에는 요즘 능소화가 시절을 만난 듯,
화려한 자태로 행인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담장을 넘나드는 덩굴을 따라 주황색 능소화가 치렁치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능소화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있으니,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양반집에만 심는다 하여 '양반꽃'이라 불렸으며,
빈민집에 심으면 잡아다 벌을 주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2010. 7. 5 -
능소화
시인 이 원규 지음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 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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