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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사는이야기

나의 첫 주례사

                         주  례  사

 

연둣빛 이파리들이 희망을 속삭이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이런 좋은 날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신랑 신부와 양가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더불어 바쁘신 중에도 오직 오늘의 주인공을 위한 마음으로 귀한 걸음을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랑 강형이군은 훌륭한 집안의 차남으로서, 심성이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해왔습니다.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에서 근무하며,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건실한 청년입니다. 

신부 박단이양 역시 칭송받는 집안의 장녀로서 착하고 예쁘게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유능한 간호사로 근무하며, 백의의 천사로서의 꿈을 실천하고 있는 착한 규수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단어인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난 이 부부야말로 오늘 이 순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남녀의 결합은 삼세의 인연이며, 하늘이 정해준 배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결혼은 신성하고 엄숙한 약속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앞으로 이 엄숙한 약속을 잘 지키라는 의미로, 주례로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결혼은 둘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둘은 처음부터 모습도 생각도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그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조화시켜나가는 것이 결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상대방이 채워주기만을 기대하기보다,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내가 채워준다는 생각이 먼저여야 합니다.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고 합니다. 무엇이 다른지가 아니라,

무엇이 같은지를 늘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랑이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아껴주고, 존중해 주고, 믿어주고,

나눠주고, 기다려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입니다.

 

둘째, 좋은 말을 가정의 행복을 쌓아가는 묘약처럼 여기기 바랍니다.

하루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 한 마디로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말 한 마디로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 한마디로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기도 합니다.

좋은 말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마음이 편하면 하는 일도 잘 풀리기 마련입니다.

  성공한 가정의 비결은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들어내는 말을 자주 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삶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잘했어. ’ 이 짧은 한마디가 서로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신비의 약이 될 것입니다.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이 사랑의 묘약을 건네십시오.

 

셋째, 꿈은 크게 갖되,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살다보면 때로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장벽처럼 버티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해답은 아주 가깝고 작은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 기본과 처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되는 첫날의 행복한 순간을 자주 떠올리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면 풀리지 않을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은 조금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젊고 시간도 많습니다.

또 하나 결코 놓아서는 안 되는 기본은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 일컫는 효도입니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사람노릇의 기본이며, 자녀에게도 무언의 교육이 되어 그들의 효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꿈은 크고 야무지게 갖되, 작은 일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소중히 생각하기 바랍니다.

행복은 어느 순간 거창하고 요란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지긋이 웃음 짓게 하는 작은 기쁨의 조각들이 쌓이고 쌓여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늘 오늘처럼 행복을 하십시오.

  

                                                                                                                                2010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