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가'에 대한 감회
퇴임 후 한 달여만에 예전에 근무했던 한솔초등학교에 들렀습니다.
개인적인 용무로 갔기 때문인지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지금부터 3년 전, 이 학교가 개교하면서 초대교감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솔초교에 근무하기 전에도 같은 시내에 있는 정읍초교 개교시에도 초대교감으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한때는 선설학교 전문교감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었습니다.
내 교직생활의 과정에서 유별난 경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설학교에 근무한다는 것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으나,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새로 만들어가는 보람도 있었습니다.
학교 역사의 첫장을 쓴다는 긍지와 책임감이 함께 있는 셈이지요.
현관에 들어서니, 개교 당시 선생님들이 지혜와 솜씨를 모아 꾸몄던 자취가 아직은 그대로였습니다.
현관을 빙 둘러보니 번듯하게 걸려있는 '한솔초등학교 교가'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가의 첫 부분에 '문경근 작사' 라는 글자를 대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 교가가 불릴 거라 생각하며, 아둔한 머리로 쓰느라 며칠 동안 고심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랫말에는 어린이들의 미래와 세계를 향한 꿈을 담은데 주안점을 두었었습니다.
한솔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행복을 가꾸는 데,
이 교가가 한 가닥의 길잡이가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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