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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태안반도에서 꽃게랑 새우랑.

 

                    태안반도에서 꽃게랑 새우랑

 

 

  ▣ 일시 : 2014.10.11(토)

  ▣ 곳 : 태안반도 백사장 해변,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암, 김좌진 장군 생각 터

  ▣ 동행 : 샘골문화유적답사회

 

  2014년 10월 11일, ‘샘문화답사 팀’의 나들이 길입니다. 차창밖엔 들녘엔 누런 벼가 논두렁이 터질 듯 빼곡했습니다. 가을의 한복판은 숙성의 여유로움을 겸손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날 처음 얼굴을 내민 회원들은, 알고 보니 모두 낯익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나와 더불어 추억을 만들어 갈 동료입니다.

  태안반도 백사장해변의 축제장은 온통 새우와 꽃게가 시글시글했습니다. 산 놈, 죽은 놈, 튀긴 놈이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나를 유혹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코가 실룩거렸습니다. 맛보지 않고는 못 배길 즈음, 친구가 손을 끌었습니다. 그나 나나 그놈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순식간에 그놈들을 남김없이 해치웠습니다. 해상 인도교를 건너 드르니 항까지 한 바퀴 돌고 오니 축제장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그들도 ‘꽃게랑 새우랑’ 한판 거하게 놀고 가겠지요.

  해변과 달리 숲속은 청정하고 평온했습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의 소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건강했습니다. 안면송은 상쾌한 기운을 푸짐하게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갖가지 초목들은 가을의 절정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꽃은 시들고 잎은 내려앉겠지요. 그리고 안으로 내공을 쌓으며 내년을 기약하겠지요. 휴양림 산책길을 거니노라면 절로 사색이 깊어집니다. 자연이 주는 생각의 기회를 붙들어봄직도 합니다.

  안면암이라는 절은 유별났습니다. 전통사찰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으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산사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절 아래 자리잡은 바다와 갯벌은 명품이었습니다. 바다 위의 길, 갯벌 위의 길, 안면암 부교(뜬 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여간 아니었습니다. 물이 차면 부교가 흔들리는 스릴이 색다를 것 같습니다. 부교를 걸으며 내려다보니, 내 발걸음을 따라 작은 바다 생명들이 기어 다니기도 하고 뛰어오르기도 했습니다. 이곳 갯벌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절 만난 몸짓에는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자연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인간에게 간간이 경고도 보내면서…….

 샘님들의 나들이는 늘 그렇듯, 이날도 건강과 즐거움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왔습니다. 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요.

(↓ 여기부터는 '안면도자연휴양림'입니다.)

(↓ 여기부터는 '안면암'입니다.)

(↓ 여기부터는 '김좌진 장군 생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