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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사는이야기

봄맞이 등산

   봄맞이 등산

 

절기로 보나 날씨로 보나 봄이 문턱을 넘어선 게 분명합니다.

아직 산야의 생물들이 본격적으로 머리를 내밀지는 않았으나,

이쯤 되면 기지개를 켤 만반의 준비를 마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봄맞이 등산으로 내장산 서래봉을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명산명봉(名山名峰)이 있으니, 구태여 멀리까지 가기 위해 소란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일요일인데다 기분은 가쁜하고 날씨마저 적극 협조하니 산에 오르기는 안성맞춤입니다.

내장산 일주문을 지나 구불구불 산책로를 따라 이십 여분 쯤 걸으니 곧장 백련암에 이르렀습니다. 

사찰 담장 곁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서래봉의 품안에 심신을 맡겼습니다. 

북족으로 향한 산골짜기엔 간간이 잔설이 마지막 버티기를 하고 있으나,

두어 날 후면 봄 기운에 밀려 그마저 떠날 듯 합니다.

 

정상에서는 부모를 따라 온 마지막 근무학교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따스한 봄기운에 반가운 인사까지 주고받으니 가슴이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몸도 마음도 봄기운에 젖었으니, 오늘 봄맞이 등산은 성공적입니다. 

                                                                                                          - 2012. 3. 4 - 

(벽련암에서 서래봉까지 1.1킬로미터에 3,40분이면 거뜬~바로 옆에 해우소가 있느니, 몸을 가볍게 하려면 들르는 건 필수~)

(명성황후를 추모하며 웬수를 갚자고 다짐했던 사람들이 여기 모이곤 했다니~알고보니 꽤 유서긒은 곳입니다.)   

 (등산로 가에는 자그마한 조릿대 군락이 산객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도란도란 소곤소곤~~~)  

(등산로에 이건 뭐인고? 천연브라트리?..아니죠..세월의 온갖 풍우를 견딘 증표랍니다.) 

 (고목은 죽어서도 운치있는 자연터널로 변신~남 흉보며 지나가는 사람은 머리 조심~)

(바위와 노거수가 서로 의지하며 노년을 건강하게 버티고 있는 듯...사람들에게 무언의 가르침~)

(돌탑의 기원, 돌 하나 하나를 쌓던 순간의 순수마음을 오래 간직하기를.....)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가슴이 탁 트이던데요.) 

(퇴임 직전 학교의 사랑스런 아이들, 2년만에 뜻밖에 서래봉에서 만나니 가슴이 따뜻.. 꿈을 키우자는 약속의 인증샷!)  

    

(이 사진부터 아래로 주~욱 / 하산길, 벽련암에서 잠시 쉬면서 서래봉을 올려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