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수납장에서 우연히 눈에 띤 35년 전 결혼 무렵의 내 밥그릇,
그리고 오늘 아침 식탁에서 마주한 내 밥그릇.
나란히 놓고 들여다보니, 그들 안엔 달라진 세상이 투영되어 있는 듯합니다.
예전의 밥그릇엔 삶의 애환이 묻어 있어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당시엔 밥이 에너지의 원천이었으니, 밥그릇의 크기가 그쯤은 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식사는 양보다 질을 추구하며, 간식의 기회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소식과 웰빙이 대세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밥그릇의 크기도 왜소해졌습니다.
앞으로 밥그릇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이러다가 행여 밥상에서 퇴출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 2011. 1.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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