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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배턴터치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꽃샘 추위라는 비장의 무기가 날카롭다.
며칠 전만해도 푸근해서
'봄이 왔나 보네.' 했었는데...
그게 아니다.
눈이 쌓이고 바람 끝이 매섭다.
필동말동 기회를 엿보던 매화꽃봉우리가
깜짝 놀라 잔뜩 움추린다.
아파트 입구엔 지난밤 내린 눈이
고봉밥 한 상 차려놓았다.
계절 배터터치의 시점,
이색적인 정경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