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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여수 화태도 갯가길 걷기


                ‘샘문화학교’에 다녀왔습니다


 * 일시 : 2017.9.9(토)

 * 답사지 : 전남 여수시 화태도

 * 동행 : 샘골문화유적답사회 40명

  이 학교의 구성원은 삶의 쓴맛 단맛을 경험했으며, 세상 물정도 제법 아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아무런 연유도 없이 이 학교에 얼굴을 내민 건 아닙니다. 예전부터 교육가족으로서 학교와 인연이 깊은 사람 들입니다. 대부분 학교와 교육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지요. ‘학교’는 결코 버릴 수 없는 내 몸 안의 유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샘골문화유적답사회‘에 ’샘문화학교‘라는 애칭 하나 붙인다한들 그리 어색하지는 않겠지요.

  이 학교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인 샘님은 앞으로 답사할 프로그램을 500개쯤 준비하여 창고 속에 넣어두고 있다내요.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하니 앞으로 반세기 동안은 답사지 걱정이 없는 셈입니다. 이 과정을 모두 이수하려면 50년 이상은 끄떡없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한답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말이 씨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날 찾아온 여수 화태도도 비장의 500개 답사지 중 하나입니다. 화태도갯가길을 걷기 전에 일단 이른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갯가길도 식후경(食後景)이라,’ 나는 다른 반찬보다 갓김치, 물 갓김치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시원하고 알싸한 맛에 뒷맛까지 개운했습니다. 샘님들의 표정을 보니 내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오는 길에 여수 돌산의 명물 갓김치를 넉넉히 샀습니다. 물건 고르는 안목이 젬병이라,여행길에 뭘 사는 걸 망설이는 편입니다. 그런 내가 이날은 5㎏이나 샀으니, 사고(?) 한 번 친 셈입니다. 아이들 몫까지 샀으니, 으스대며 들어가도 이번만은 칭찬받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화태도갯가길에 들어서 좌해우림(左海右林)의 풍광에 심신을 맡겼습니다. 아직은 갈림길 이름표 조차 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입니다. 꾸밈없음에 오히려 정이 갑니다, 마치 샘님들 맘처럼….

  돌아갈 시간 때문에 총 길이 12㎞ 중 반 정도만 걸었지만, 힐링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