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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세종국립도서관'에서는


                          한여름 '국립세종도서관'에서는…

 


◇ 일시 : 2016년 8월 13일(토)

◇ 답사지 :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무궁화축제, 밀마루전망대

◇ 동행 : 샘골문화유적답사회

 

  이날 한여름 ‘샘문화답사 팀’의 행선지 중 하나는 세종시에 자라잡고 있는 국립세종도서관이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한 맞춤형 문화답사 겸 도서관 체험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에 문을 연 이 도서관은 학생들을 비롯하여 시민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여름방학 기간인데다 유래 없는 폭염으로 인기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

  이곳은 신도시라 마땅한 숲이나 계곡이 없으니 냉방이 잘 된 도서관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피서라 하면 바닷가나 계곡이 아니면 숲속을 연상하지만,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책도 보고 더위도 식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도서관 안을 들어서니, ‘아저씨 소리 조금만 낮춰주세요.’ 하며 안내 직원이 양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며 속삭이듯 지적했다. 아차, ‘도서관에서는 조용히!’를 깜빡한 것이다. 동료와 무심코 나누던 이야기를 얼른 거둬들였다. 답사 길의 들뜬 기분이 무례로 이어진 것이다. 그 뒤로는 학습이 되어 입도 벙긋 하지 않았다.

  도서관 안은 국립도서관답게 넓고 서가마다 책들이 빼곡했다. 도서관 냉방 덕에 더위나 피해 볼까 하며 멍하니 앉아 있는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무슨 책이 되었든 눈은 책을 향하고 있었다. 참고서를 뒤적이며 깨알 같은 글씨로 메모하는 학생들은 아마 수험생이지 싶었다. 이곳은 침묵의 공간이었으며 간간이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누눈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신호인 듯 했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요즘 어른들이 걱정하는 일부 젊은이들의 행태와는 딴판이었다. 진지하고 믿음직스러웠다. 지금쯤 어느 계곡에서는 그만한 젊은이들이 떠들썩한 피서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피서도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니 탓할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날 답사 길에 들른 도서관 사람들의 모습에 나는 소리 없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한 시간여 남짓 열람실에서 신문만 뒤적이며 보냈다. 가끔 서가에 꽂힌 책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며 젊은이들에 대한 편견을 접고 희망을 읽었다. 뱃속의 음식보다 도서관의 진지한 분위기가 더 든든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여기는 세종국립도서관)


(여기는 무궁화 축제)






(여기는 대통령기록관)















(여기는 밀마루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