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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지역 문화답사 스케치


                       포천 지역 문화답사

 


  * 일시 : 2016년 7월 21일(목)

  * 답사지 : 국립수목원, 선장호수, 38선

  * 동행 : 정읍시문화답사회

   

  가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올 여름 들어 최고 기온이 예고된 날이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포천 지역 문화답사 길에 올랐다. 나로서는 초행인데다 당일치기로는 가장 먼 길에 나선 것이다. 힘든 여정일 줄 뻔히 알면서도 따라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포천’ 하면 군사 분계선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라는 게 먼저 떠오른다. 내 친구 중에도 포천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이 여럿 있다.

  먼저 들른 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수목원이었다. 오늘 같이 무덥고 뜨거운 날씨엔 숲속을 걸으며 두어 시간 보내면 좋겠지 싶었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1시간 만에 끝내야만 했다. 수박 겉만 핥은 셈이었으니 아쉽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어찌하랴. 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적지 않았거늘.

  그러나 행운은 뜻밖의 곳에 있었다. 국립수목원을 지나 산정호수를 찾아가는 길에 38선을 건너게 된 것이다. 38선이라 쓰인 표지석 앞에 서니 만감이 교차했다. 민족의 아픔이 ‘38’이라는 숫자에 오롯이 담겨있는 듯 했다. 나에게 38선과 6.25는 철딱서니 없는 유년기와 일치한다. 기억조차 있는 듯 없는 듯 희무끄레한 어린 시절이었다.

  그 무렵 나는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무탈하게 지내왔겠지만, 부모님의 고생은 이만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소중하면서도 애잔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니,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

  가슴 찡한 감상을 뒤로 하고 선정호수에 이르렀다. 호수를 40여분 동안 돌며 빼어난 풍광에 도취되었다. 병풍처럼 둘러친 명성산과 산정호는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신라의 마의태자가 목 놓아 울었고,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곳이다. 산줄기가 품고 있는 호수 안에 애틋한 역사가 잠겨있는 듯했다.

(↓ 여기부터는 '국립수목원'입니다.)

(↓ 여기부터는 '38선'입니다.)


(↓ 여기부터는 '산정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