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이야기★/*나들이보고서

비토섬을찾다


비토섬을 가다 



  2016년 3월 12일, '샘님(샘문화답사회)들이 이제 막 문턱을 넘어선 봄을 찾아 나섰다. 경남 사천시 남단에 자리 잡은 비토섬은 아늑하고 한적했다. 파도 너머로 겨울을 떠나보낸 뒤끝, 봄빛이 기웃거리는 남녘의 바닷가는 바람 한 점 없이 청명했다. 넓은 선착장은 간간이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들이 눈에 띤다. 머지않아 먼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지며 바쁘게 살 사람들이다. 좌판에 생굴을 올려놓고 파는 아낙조차 없었더라면 비릿한 냄새도 못 맡고 떠날 뻔했다.

  비토섬은 아직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토끼와 거북,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있어서인지, 동화 같은 풍치와 서정이 물씬하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느긋한 산책은 마치 이야기 속을 걷는 기분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달라진다. 해찰을 하면 나만 손해이지 싶다.

  한때 붉은빛을 뿜어대던 동백꽃이 낙화하여 발아래 밟힌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호시절은 그렇게 지나가나 보다. 봄보다 먼저 왔는지 매화꽃이 절정을 향해 피어나고 있다. 바닷가 저편에 자그마한 섬들이 손에 닿을 듯 앉아있다. 외로움을 운명으로 여기는 듯 편안해 보인다.

  비토섬도 언젠가는 사람들로 북적일 테고, 그러다보면 그들의 구미에 맞춰 멋스럽게 단장을 하겠지. 아늑하고 동화 같은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후기 : 귀갓길에 광양 매화마을 옆에서 멈춰 두어 시간 정도 부근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렸다. 섬진강을 바로 눈앞에서 내려다보는 덤도 얻었다.)  



















(↓여기부터는 '광양 매화마을과 섬진강변 스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