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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을 따라다니는 산야초 '멸가치'
달밤지기
2011. 8. 7. 21:01
발끝을 따라다니는 산야초 '멸가치'
내장사를 중심으로 금선폭포, 원적암, 일주문 방면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그 길에 만나는 단풍나무 아ㄹ래 습한 그늘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풀들의 무리들이 보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곰취 이파리 모양을 닮았는데, 곰취보다는 도톰하고 뒷면은 희무끄럼합니다.
동료들과 어울려 매주 두 차례씩 이 부근을 산책하면서도 그 풀의 정체를 몰라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터에 관리소 직원의 도움으로 알아낸 이름이 난생 처음 듣는 ‘멸가치’라는 야생초입니다.
촌스런 이름보다 더 싱싱하고 풍성한 모습으로 산책객의 발길을 따라다니는 게 '멸가치'입니다.
여름 내내 탐스럽게 자라면서, 나의 발끝을 건드리는 이 풀의 이름을 알고부터는 오가는 길이 더욱 정감 있어 좋습니다.
한여름 동안 단풍나무 그늘에서 비축한 멸가치의 녹색 에너지가 피우는 꽃이 있다면,
그게 어떤 모양일까도 자못 궁금해집니다.
여름의 끄트머리와 가을의 문턱에서 변신을 하고, 나를 맞이할 멸가치가 기다려집니다.
- 2011. 8. 5 -